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을 알게된 계기는 12월 31일에 친구와 한 해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다가 내년 5월에 책을 읽고 시험을 보는게 있다고 해서, 그날 바로 등록을 하였다. 기간이 기간인지라 매달 10권이상을 목표로 하였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계획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서, 따로 읽을 책도 있고 하다보니 한달에 10권이상은 매우 무리였나보다. 그래도 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50권이 정해져 있다보니, 도서관에 가던,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던 읽어야할 책을 바로 고를 수 있었고, 읽는 책마다 매우 재밌었다.
사실, 독서모임에서도 주로 인문, 소설분야의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도 독서 분야에 대해서 편식이 심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을 기회로, 과학서적, 경제서적이 많이 어렵지 않구나, 흥미롭구나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시험을 보러가는 날, 사실 책을 20권정도 뿐이 읽지 못했다. 집은 병점이고 가야할 곳은 용산. 허겁지겁 갔는데, 고사실 수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응시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적은 수여서 솔직히 많이 놀랐다. '사람들이 50권을 다 읽지 못해서 못왔구나. 나도 그랬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지를 받고 나서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문제마다, 책의 줄거리가 간략히 언급되어 있고, 그 책에서 어떤 내용들을 다루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지문들과 문제내용이 출제되었다. 읽지 못한 책에 대해서도 이런식으로 문제를 통해서 간략하게 짐작할 수 있어서, 읽고 오지 못한 책에 대해서 흥미도 생기고, '이런 책이 있었다니, 한 번 꼭 읽어봐야겠다.'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읽은 책에 대한 시험문제에 대해서는 잘 풀리는 부분도 있고, 읽은 지 좀 오래된 책은 '알맞는 내용이 아닌 것'과 같은 문제에서 사실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많이들 알고 있는 내용들이 문제에 나올 때는 반갑기도 하고, 이런부분이 이 책에서도 소개되었구나 하는 새로움도 있었다.
시험을 다 보고나서, 아직 결과는 알 지 못한다.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준비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장을 간 것에 대해서는 반성한다. 그래도 시험을 봐서 좋았다. 가서 얻은 것들도 많았고, 내년에도 또 도전해야겠다는 의식이 불타오른다.
작년부터 책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많아지면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책을 읽어야겠는데, '어떤'책을 읽어야 다양하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었다. 이번 책의 목록들을 보면서 다양한 분야로 이렇게 읽으면 그래도 책의 편식 없이 다양한 것을 내가 흡수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재밌는 시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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