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독서량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국문학과에 다니고 있지만 아마 다른 분들보다도 독서량이 현저히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내 이런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남들은 다 한번쯤은 읽어보고 들어봤을 책들이 제 머릿속에는 완전히 백지 상태였으니까요. 이제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책과 친해지려고 도전하게 된 게 독서능력검정시험입니다. 선정된 책 리스트를 보며 과연 내가 이 글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지레 겁부터 집어먹고 있다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부터 찬찬히 봤어요. 처음부터 기대같은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 제 한계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문학 뿐 아니라 비문학에도 눈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내 지식의 크기가 얼마나 커졌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늘어나는 경험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평소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제가 요즘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 요즘에는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있나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주제의 다른 책을 볼때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이 미흡한 책인지 견주게 되는 제 자신이 새로웠습니다. 저는 수상에 상관없이 여건이 되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해요. 지식과 사고의 크기를 넓히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내가 재미있어하고 흥미있게 생각하는 분야를 발견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망설이고 계시다면 한번 응시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분명 이 응시료보다 값진 걸 얻어가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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