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능력검정위원회

검정개요
공지사항
독서능력검정 정책,규정
대상 도서 목록
신청 및 확인
Q&A
무료열람가능 회원사및 대학
문제 공모 이벤트
벽돌 두 장
블로그 및 기사 보기
응시후기
한국독서능력검정 시상식
명예의 전당
제1회 한국독서능력검정 인증서 발급 및 출력

제8회독서능력검정시험
시험후기
제목 [제3회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 수상자 에세이 당선작 2]
작성자 관리자
내용 제3회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 수상자 에세이
(북코스모스 도서요약 월간지 《for Leaders》 9월호 게재 예정)


특이한 시험, 특별한 도전

대상, 300만원.
독서능력검정...?
안녕하세요, 제 3회 한국독서능력검정에 응시하여 장려상을 수상한 고지인입니다. 제가 이 시험을 알게 된 건 유난히 더웠던 2014년 8월이었습니다. 제 눈을 사로잡은 문구는 대상, 300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서 능력’ 단어에서 물음표가 둥둥 떠올랐습니다. 독서는 감상문이라는 일반적인 공식을 깨고, 하나의 능력으로 보는 시험의 등장이라니. 평소에 활자는 좋아하지만, 책을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제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 왔습니다. 응시료도 저렴한 11000원. 여기에는 북코스모스 한 달 이용권도 포함되어 있어, 부담 없이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50권의 책과 9개월의 시간 여유였습니다. 시험까지 9개월이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 읽을 책을 내일로 미루는 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대상 도서들이 인문교양부터 문학, 경제경영, 자기계발에 이르기까지 분야가 매우 다양했습니다. 체계적인 계획을 잡고 읽지 않으면 절반도 제대로 읽기 못한 채 시험을 보게 되거나,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에 개강을 하고, 바쁘게 학교생활을 보낸 다음 또 다시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독서에 집중할 수 없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졸업학기를 앞두고, 2달 간 인턴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난생 처음 경험해본 직장인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 퇴근하면 잠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이 시험을 포기해야하나 고민할 때 쯤, 또 다시 학기는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월 2일, 저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도서 목록을 출력한 후 현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일 5월 9일 토요일.
남은 기간 약 2달.
현재 읽은 책 9권.
고로, 약 60일 동안 3일에 2권씩 읽어야 함.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내년에 볼까 하는 안일한 마음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이기도 하고, 취업준비도 막막했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무엇을 읽는 건 좋아하지만, 책을 잘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도서관은 좋아했지만, 책을 한 번 펴면 끝까지 읽어야한다는 개인적인 압박이 있어서 두꺼운 책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만약 2015년이 아니었다면, 제가 졸업을 앞둔 학생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포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살면서 책에 미쳐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제 본능을 자극한 것입니다. 그 시기에 제 친구들은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새워 자기소개서를 쓰고, 토익 공부를 하고, 면접 사진을 찍고, 진로설정에 고민하며 한숨을 쉬는 시기였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내가 무엇을 ‘업’으로 삼아 살아갈까에 대해 고민과 좌절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개강을 하고 지인들을 만나면 흔히 요즘 무얼 하냐고 묻습니다. 그 때 제가 한 유일한 말은 ‘나 요즘 책 읽어’였습니다.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죠. 졸업학기에 책을 읽고 있다니. 그래도 전 당당했습니다. 하루하루 책을 통해 얻는 게 쌓여가던 차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용감한 선택에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소설 [소금]을 통해 무뚝뚝한 아버지의 아픔과 자본주의의 불편함을 엿보았고,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을 통해 도전에 대한 설렘을 대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통해 평소에 쉽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성과 윤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2달 동안 도서관에 살다 시피하며 꾸준히 책을 읽은 결과, 시험 전날까지 46권 정도를 읽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목표였던 50권을 모두 읽진 못했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마흔 권에 달하는 책을 2달 안에 읽어야 한다는 건 그 동안의 제 경험에 빗대어볼 때 나름대로의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몇 권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기억하며 읽었느냐가 이 시험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정리하며 기록해서 읽느 습관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독후감이나 일기처럼 꾸준히 써야 하는 건 ‘끝까지 하지 못할 바에, 처음부터 하지말자’ 주의인지라 기분 좋게 책을 읽고 중요하다거나 기록할만한 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이란 게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한 권, 두 권 정리해나가다 보니 정리하는 건 당연하다가 생각이 들어 점점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책을 읽는 속도나, 이해력도 읽으면 읽을수록 상승돼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비록, 시험을 본 후 자가 채점을 해보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몇 년이고 꾸준히 볼만한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편으론, 50권의 책도 힘든데 100권을 목표로 1,2회 시험에 응시한 분들의 압박감을 생각하자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험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얻어 가는 것은, 소설 분야에 흥미가 없다고 생각한 제가 소설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책들과 만나 책의 주인공이나 저자와 대화하면서 제 취향도 알아가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시험 초반부에 위치한 소설 문제에서, 문제가 술술 풀려 긍정적인 마음으로 차분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충분히 권하고 싶은 경험이었습니다. 예전 초, 중학교에서나 있었던 독서퀴즈 대회의 업그레이드판을 유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시험이니까요. 물론, 책과 멀리하는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들 중 하나였던 제가, 책 읽는 습관이라는 멋진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학생이 아닌 일반인의 신분으로 시험에 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매년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열심히 홍보 및 관리해주시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관계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제3회 한국독서능력검정 동상 수상자 고지인
북코스모스 www.bookcosmos.com 한국독서능력검정 www.kbooktest.co.kr
전화 (02) 335-2222 (0번 입력│내선 0289# 입력 / 담당자 : 신주애 연구원)
이메일 write@bookcosm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