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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독서능력검정시험
시험후기
제목 제4회 한국독서능력검정 후기
작성자 임수현
내용 1. 시험을 치게 된 계기
 작년 10월 경 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소파에 누이고 잠시 생각에 빠져 들었다. 그 시기의 나는 매너리즘에 빠져 힘들어 했던 것 같다. 이제 직장 7년 차, 처음에 직장에 들어왔을 때는 온통 새로 배우고 익히고 적응해야 하는 일들뿐이었고 이제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일들이 익숙해지자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최근의 나는 어떠한 발전도 없이 하루하루를 단순히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매년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눈을 한 번 깜박일 때마다 속절없이 세월이 흘러 금방 은퇴시기가 올 것 같았다. 그 때 내 인생을 돌아보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후회를 하게 될까. 그래서 그 자리에게 갑자기 결심했다.
 ‘이제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살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컴퓨터 앞에 앉아 평소 나의 관심 분야에 대해 공부해 볼 요량으로 관련서적을 찾아보다가 내 관심분야에 관한 자격증 시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날로부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공부하여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내 관심분야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서울에 와서 상까지 받게 되었다. 수상자들 가운데 비전공자는 나뿐이었고 주최 측도 업무와도 관련성이 없고 전공도 아닌 내가 시험을 치렀다는 사실을 의아해했다.
 내가 꿈에 그리던 기관에서 상을 받고 강남대로를 걷는데 기분이 어찌나 좋은지 정말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 시험을 통해 얻는 교훈은
 1) 시한이 정해진 일에 도전하라
 2) 일단 도전하면 손해 볼 것 없다. 뭐라도 남는다.
 이 두 가지였다. 매번 무엇인가를 해야지 라고 생각만으로 끝낸 일들이 셀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험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미루고 미루다가도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또 결과와 상관없이 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사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상을 받고 돌아온 바로 그 날 저녁, 그래서 나는 다음 도전 과제를 찾게 되었다. 바로 그 때 발견한 것이 이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이다. 어쩌면 이렇게 나에게 꼭 맞는 이런 시험이 있을까 처음 이 시험을 발견했을 때 정말 놀랐다. 독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하지 않는 활동이었고 이 시험은 날짜가 정해져 있었으며 거기다 두둑한 상금까지 있었다. 책의 목록을 살펴보니 내가 읽어 본 책은 단 세 권뿐이었는데 이 세 권의 책은 내가 정말 감명 깊게 본 책들이라서 나머지 도서목록들도 좋은 책일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2. 시험 준비 방법
 나의 안 좋은 버릇 가운데 하나는 미루는 버릇이다.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가 급하게 벼락치기를 하며 후회를 한다. 미루지 않았으면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말이다.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시험을 신청한 것이 작년 12월 경 이었으니 그 때만 해도 시간이 엄청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두 권 정도 읽으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틀에 한 권 읽으면 되겠구나, 하루에 한 권 읽으면 되겠구나를 넘어 결국은 하루에 두 권은 읽어야 되는구나 수준까지 왔다. 이제는 정말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때는 4월 7일이었다. 올 해는 포기하고 그냥 내년에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난 번 시험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도전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뭐라도 얻는 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또 경험 상 다음에 해야지라고 한 것 중에 제대로 한 것들이 없었으므로 내년을 기약해봤자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도 못할 것 같았다.
 먼저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엑셀로 정리하여 작게 출력해서 다이어리 뒷면에 붙였다. 그리고 책은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구 통합도서관 서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책들을 어디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지를 검색해서 각각의 책 옆에 청구기호와 대출가능 도서관을 표시했다. 집 근처 도서관은 생긴 지 얼마 안 되서 목록에 있는 25권 정도의 책들이 있었다. 나머지 20여권은 다른 도서관에서 구해야 해서 주말을 이용하여 빌리기로 하였다. 3권의 책은 신간이라서 아직 대구 시내 도서관 어디에도 없었기에 도서관 희망 도서 신청 서비스를 이용하여 신청해 놓고 기다렸다. 목록에 있는 책 중에 아주 인기가 높은 책들도 있었는데 이런 책들은 거의 다 대출중이라서 미리 예약을 해놓고 기다렸다.
 처음에 호기롭게 어려워 보이는 ‘정의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독서를 하다보니 속도도 나지 않고 집중도 잘 안되어 다 읽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행이었던 것은 책을 한 권, 두 권 읽어나갈 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독서도 기술이구나, 독서 습관이 참으로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절감하며 책을 계속 읽어 나갔다. 1권 읽는데 3일 걸리던 것이 나중에는 하루에 3권 읽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시험이든지 준비할 때 1등, 100점을 목표로 한다. 목표를 최대치로 정해두면 더 열심히 하게 되기 때문이다. 1등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TV를 보고 싶은 유혹도, 주말에 놀고 싶은 유혹도 이겨낼 수 있었다. 단순히 한 번 쳐봐야지라고 생각을 했다면 아마 대충대충 책을 읽다가 50권을 다 읽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한 달간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책을 읽었고 밥 먹으면서도 버스에서도 심지어 걸어 다닐 때도 책을 읽었다. 그리하여 시간이 흘러 시험을 일주일 남겨두고 책 50권을 모두 읽었다. 남은 일주일 간은 총 복습을 하기로 하였다. 대구시 도서관에서는 한 사람이 한 도서관에서 5권 씩, 도서관 통합하여 20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남편 대출증, 언니 대출증까지 동원해서 주말에 대구시내 도서관 7군데를 방문해서 책 50권을 모두 빌렸다. 방에 50권을 10권씩 다섯 무더기로 쌓아놓고 하루에 10권씩 다시 읽어보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밑줄을 쳐가며 읽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가며 읽었다면 다시 볼 때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시험 전 날은 책을 읽으며 연습장에 중요한 내용을 적어놓은 것을 다시 읽어보고 독서능력검정 홈페이지에 문제 공모 이벤트에 있는 문제를 전부 풀어보았다.


3. 시험 당일
 시험 날 아침 KTX를 타고 서울로 갔다. 시험장은 서울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시험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용산고등학교 운동장 벤치 쪽에 앉아 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지난 한 달 여 간을 돌이켜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진인사 대천명. 사실 1등을 목표로 공부를 했지만 1등이 되고 안 되고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나 이외에 어떤 사람들이 이 시험에 응시할 지, 어떤 문제가 나오는 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했어도 나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이 있으면 1등을 못하는 거고 내가 아는 문제가 나오면 답을 맞추는 거고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틀리는 거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얻었고 내가 뭔가에 몰두해서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는 사실이 좋았다.
 시간이 되어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쳤다. 수능 시험 언어영역을 푸는 느낌이었다. 책을 다 읽었기 때문에 쉽게쉽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헷갈리는 문제들이 많이 있었다.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낀 책들에 관한 문제는 막상 풀어보니 쉽게 풀렸고 쉽다고 생각하고 읽은 책들에 관한 문제가 더 잘 안 풀렸다. 시간도 꽤 많이 걸려서 시험 종료 10분 전에야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고 시험장을 나왔다.


4. 이번 시험을 통해 내가 얻은 것
 이 시험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 시험이 아니었다면 결코 읽지 않았을 좋은 책들을 알게 된 것이다. 최근에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읽은 책들도 모두 비슷비슷한 종류, 분야의 책들이었다.
 지정도서 50권을 읽으며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는 남의 이야긴 줄만 알았다. 나는 절대 개구리 따위가 아니라고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개구리가 맞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안락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우물 안이었을 줄이야! 나는 내 머리 꼭대기에 보이는 그 동그란 부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독서능력검정 홈페이지에서 이 시험을 주최하신 대표님이 쓰신 ‘벽돌 두 장’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회가 나아지는 데 벽돌 두 장만 놓겠다는 생각으로 이 시험을 주최하게 되셨다고 하셨다. 의도하신 의미와 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이 시험이 나의 우물 속에 새롭게 놓여 진 벽돌 두 장이 되었다. 우물 속에서 새로 생긴 벽돌을 딛고 올라서 보니 머리 꼭대기 세상이 달리 보였다. 아,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구나. 더 큰 세상이 있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살았던 것,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살아왔던 것 모두가 부끄러워졌다. 또 더 큰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두 번째 수확은 다시금 꾸준히 책을 읽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릴 때 나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책에 처음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은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은 ‘초콜릿 공장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난 뒤부터인데 이 책은 정말 100번도 넘게 읽었다. 이 책을 계기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 매일 일과가 되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어른 책이든 어린이 책이든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렇게 초등학생 때까지 책을 좋아하던 내가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책에서 점점 멀어졌다. 대학 가면 책 많이 읽어야지, 취직하면 책 읽어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잘 읽지는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언제나 책을 읽을 때는 배움과 성장이 있었다는 것,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꼭 필요하다는 것. 그렇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그것이 항상 마음의 짐이었다. 이번에 한 달 간 진짜 몰입 독서를 해봄으로써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독서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두꺼운 책 읽기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모르는 분야는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두꺼운 책은 끝까지 읽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 생각들은 내가 설정한 한계였을 뿐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하도 한 달 동안 책을 징하게 읽어서 시험이 끝나면 책을 한동안 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습관이 되었는지 그 후에도 다행히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
 세 번째 수확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책장을 쓱 한 번 훑어보다가 마음이 이끌리는 책을 보거나 유명세를 탄 책을 읽어보곤 했다. 그러다 보니 일관성 없고 편협한 독서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 시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가 중요함을 알게 되었고 그냥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시험을 위해 책을 읽을 때는 목록에 있는 책을 읽으면 되니까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 데 정말 단 몇 초의 시간만이 필요했지만 이제 내가 자유로이 책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이 되니까 책을 고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이 많은 책들 중에서 좋은 책을 골라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때문에 추천도서 목록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미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 꼽은 좋은 책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기관에서 선정한 추천도서 목록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며 읽은 책들이 하나같이 너무 좋은 책이었기에 다이어리에 5회 독서능력검정시험 도서목록도 붙여 놓았다. 앞으로 한 권씩 찾아가며 꾸준히 읽어볼 생각이다.


5. 독서 후기
 50권의 책 모두 다 너무 좋은 책들이라서 읽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책들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① 아직도 가야할 길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50권 중에서 어떤 책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볼 때 나는 이 책이라고 말한다.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덮어두었던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내면에 프로이드 식으로 어두운 욕망들이 있어서 그런 욕망들을 누르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은 우리의 내면에는 밝고 좋은 것들이 가득하다는 믿음을 주었다.
② 백범일지, 징비록
 진짜 이 책들은 내가 이 시험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평생 안 읽었을 것 같다. 이 책들을 읽고 내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이 조상들이 어떻게 지켜낸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요즘 다들 살기가 어렵다고 헬조선, 헬조선 그러는데 나 역시 불평, 불만만 해대며 실제로 조국을 위해 애쓴 것은 하나도 없음을 깨닫고 참 부끄러웠다. 김구 선생님과 이순신 장군이 지금 이 시대를 보면 저승에서도 피눈물을 흘리시겠구나,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안이한 정신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조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 책이다.
③ 하버드 교양강의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게 되었다. 요즘 IS가 뉴스에 나올 적마다 무슬림을 미워하고 길가다가 중동 사람만 봐도 뭔가 마음에 불편한 감정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이슬람교를 이해했던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는 다른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말고 내 내부의 판단기준부터 의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④ 호미
 박완서 작가님의 일상 이야기를 적은 이 책을 집 앞 벤치에서 읽고 일어나는 순간 보도 블록 사이에 있는 풀들이 보였다. 살면서 거기 그런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고 인식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들을 새로이 ‘발견’하였다. 나는 객관적인 세계가 아니라 내가 구성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구나, 그리고 이렇게 많은 생명체들이 내 주변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50권 중 단 한 권도 버릴 책이 없었다. 나는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모든 책을 빌렸지만 시험이 끝나고 두고두고 읽을 책이라는 판단이 드는 책들을 구입했다. 또 몇 권의 책은 너무 좋아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였다.


6. 시험을 준비하며 든 생각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자주 출입을 하였다. 도서관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빽빽하게 사람이 들어차 있었다. 그런데 막상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고 학생, 대학생, 20~40대로 보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뭔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쓱 살펴보니 대부분이 학교 시험 준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만약 책 읽는 것 자체가 정규과목이라 우리 국민이 다들 지금 시험공부, 취업 준비하는 수준으로 독서를 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나도 학창시절, 취업공부 다 해봤지만 우리나라의 시험들은 외우고, 외운 것을 단순히 토해내는 수준의 시험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교육열도 엄청난 수준이고 진짜 의지의 한국인들이다. 이 저력을 독서로 돌릴 수 있다면, 교육의 방향이 그 쪽으로 집중된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방법을 고민해 본다.


7. 응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일단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 읽건 못 읽건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읽기 전과 후의 당신은 다른 사람일 것이다. 이번에 시험 방법이 좀 바뀌었지만 요약본을 읽고 좋은 책이라고 판단되면 꼭 그 책을 구해서 다 읽어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었다.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과정을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인문학이 대세인데 그동안 성찰없이 바쁘게 살아온 우리들에 대한 반성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정보는 넘쳐나고 바쁘게 움직여가는 사회에서 내 생각, 내 주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독서는 나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처럼 독서가 중요한 건 아는데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험은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8. 맺으며
 이번 경험은 나에게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 시험을 통해 만난 좋은 책들, 이 시험을 통해 얻은 독서 습관으로 인해 앞으로 읽게 될 좋은 책들은 정말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내가 감사하다고 오히려 상을 드려야할 판에 이렇게 좋은 상까지 주신 북코스모스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번 나의 경험과 너무나도 꼭 맞는 것 같은 명언을 발견해서 이 문장으로 시험후기를 끝맺을까 한다.

 노력에 대한 가장 값진 보상은 노력 끝에 얻는 무엇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 존 러스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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