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능력검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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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독서능력검정시험
시험후기
제목 제 4회 한국독서능력검정 은상 수상 후기
작성자 이수진
내용 쿨하게 '시상 순위 따위 신경 쓰지 않겠어!!'라고 해놓고, 전혀 쿨하지 않게 발표 날인 6월1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5월27일 비행기를 타고 태국여행에 가있었기에 수상자 발표는 태국에서 확인했다. 온전히 여행을 즐기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 나도 모르게 독서시험결과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후에 '그렇게 바랬던 1등은 못하겠구나'하고 예상은 했다. 1등을 하려면 적어도 10개 이하로 틀려야 할 것 같았는데 아리송한 문제가 10개가 넘었었으니.

홈페이지 수상순위 발표에 내 이름을 확인하고,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어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 내 바로 위에 금상 수상자가 나와 한 문제 차이로 100만원을 탄 것에 '50만원 날렸네. 너무 아깝다'고 아쉬워하면서, 내 바로 밑에 동상 수상자가 나와 한 문제 차이로 10만원을 탄 것에 '하마터면 50만원도 못 탈 뻔 했네, 다행이다'라고 안심하기도 했다.

온전히 300만원이라는 '상금'만 보고 이 시험을 준비했다. 물론 내가 원래 책을 좋아하기에 시작할 수 있기도 했지만. 300만원의 상금에 그렇게 집착한 것은, 상금을 타고 나면 "괜찮아요.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마세요. 하고 싶은 것 하세요."라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하루에 일하는 시간과 매일 하는 운동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독서시험 책을 읽는 데 썼다. (하루에 적으면 3,4시간에서 많으면 12시간 정도) 시험 준비 약3개월 반 간은 거의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든, 단 5분이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책을 먼저 꺼내들었다. 어떻게든 단 한 페이지라도, 단 한 문장이라도 더 읽으려고 애썼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흐름을 놓치기 싫어 걸으면서도 읽었다. 빨리 도서관가서 앉아서 책을 읽으려고 원래 빠르던 걸음걸이는 더 빨라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었던 책 내용이 생각나는데 갑자기 그 책에서 중요한 용어가 생각이 안 나면 얼른 다시 그 책 부분을 펼쳐들었다. 두 번째 읽는데도 이해가 안가는 책 내용은 읽으면서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

50권의 책을 정독해서 1번 읽고, 다시 50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더 읽었다. 2번 째 읽고 난 후에는 한 권당 3~5페이지 정도로 나만의 요약본을 만들어서 시험 3주 전쯤 인쇄해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서 들고 다녔다. 시험 2주 전에는 50권의 책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쭉 읽었는데, 정독하기 보다는 가볍게 훑어보는 식으로 읽었다. 시험 3일 전부터는 내가 만든 요약본과 문제공모이벤트의 문제들만 보았다.

이동하면서 지하철 안에서도 많이 읽었지만, 시간이 많이 날 때는 대부분 내가 졸업한 대학 도서관 열람실 구석자리에 책들을 쌓아놓고 읽었다. 맘에 딱 드는 문장이나 내용을 발견하면 혼자 '우와 우와'하다가, 재밌는 내용을 발견하면 혼자 '키득키득'하다가.. 대학 도서관 열람실이다 보니 모두 전공서적이나, 전문자격증, 회계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이 넓은 도서관에서 온전히 재.밌.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라, 웃기지도 않는 우월감이 들기도 했다.


50권의 책을 3번씩 읽으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1. '나 그동안 책 완전 허투로 읽었구나.'였다. 같은 책도 읽을 때 마다 새로웠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한 번 읽었던 책은 다시 읽은 적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는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책들도 조금씩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2. 책 내용 중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이 책에서 인용한 문구 저 책에서도 인용하고. 저책에서 설명한 용어 이 책에서는 좀 다르게 설명하고, 내가 읽었던 책들을 이 책에서 참고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복습도 되고, 이 책 저책 비슷한 부분 찾아보는 묘미도 있었다.

3. 경제학 전공이다 보니 경제경영 책은 수월하게 읽었고 철학, 역사 등 인문학 분야도 많이 읽어왔기에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관심 없는 분야였던 책들은 정말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험을 위해 바득바득(?)읽었다. 정말 놀라운 건 억지로라도 읽으려고 하다 보니 조금씩 읽히기 시작하고, 또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이해도 되고 어렴풋이 재미도 있었다는 점이다.

2월 초 부터해서 약3개월 반 동안 미친 듯이 준비했던 시험이 끝나고 나니, 갑자기 멍해졌다.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은 2016년 올해 내가 세운 큰 목표들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수상자 발표 후 한 몇 주간은 우왕좌왕하다가 이제 다시 마음 다잡고 다시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는 중이다. 1등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긴 하지만, 50권의 책을 읽으면서 참 배운 것도 많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걸로 됐다. 다음 목표를 위해 또 힘내야 하니까.

제4회 한국독서능력검정시험검정 응시자 여러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시험을 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멋진 기회를 만들어주신 북코스모스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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